seijitsu Note

반응형

이 글은 네이트판 베스트 글에 소개된 글 입니다. 

남친 부모님 인사 드리러 갔다가 경악했다는 이야기 

 

 

 

 

 

 

조금 긴 글이 될수 있을듯 합니다
이해부탁드릴게요

저랑 남친은 1년3개월동안 흔한 싸움 한번 안한
알콩달콩한 커플입니다
정말 잘 맞아요
둘다 나이가 20대 후반에 직장도 자리 잡혔고
돈도 제법 모은 편이라 (이건 저만)
결혼 생각이 있긴 했어요 확실히 결혼하자! 이건 아니구요
그래서인가 남친이 서로 집에 가벼운 마음으로 인사한번 드려보자 하더라구요
결혼 확신하고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미리 인사하고
서로 집 분위기도 좀 보자고 하길래
몇번 거절하다가 오케이 했어요
참고로 저는 남친 가족들을 한번도 만나본적 없고 연락해본적도 없어요
남친은 우연히 울엄마를 길에서 만나서 같이 밥한끼 먹으면서
얼굴 한번 본적 있구요

남친이 저희집에 먼저 오기로 했는데 2시가 약속 시간인데
엄마가 정말로 새벽부터 장보고 대청소하고 완전 난리법석
하시면서 한상 떡벌어지게 차려주셨어요

 


소갈비찜 잡채 곰국 (할머니가 2일전에 푹 고아주신 귀한 음식 ㅠㅠ) 전어구이에 전복버터구이까지..
과일도 남친 좋아하는 복숭아랑 메론이랑 수박까지 먹기좋게 다 깎아서 준비해주셨어요

남친이 매우 좋아하며 잘 먹고 갔구요

딸내미가 생전 첨 데려오는 남친이라 그런지 준비 정말 많이 하셨죠ㅜㅜ

그리고 그 담주 남친집에 제가 가기로 하던날 갑자기 그날 아침에 남친 어머니가 일이 생겼다며 취소하셔서 그 다음주에 찾아뵀어요

남친도 글코 남친 어머님도 복숭아를 좋아하신다 하셔서
지인에게 부탁해서 다른 지역에서 공수해온 복숭아 한상자랑 홍삼세트 들고 찾아갔는데... 첫 대면부터 당황스러웠네요
아무리 편하게 인사드리는 자리라지만
어머니가 머리도 안감고 되게 부스스한 모습으로 계시더라구요
그때 시간이 1시가 한참 넘었을때고 미리 연락드리고 간건데도..
밥 준비가 안되셨다며 수박을 잘라주셨는데
여자들은 알거에요 수박 크게 썰면 먹을때 얼굴에 다 묻는거..
화장한 얼굴이라 그런지 먹기가 참 불편하더라구요
울엄마는 아예 수박 껍질 다 발라서 포크로 찍어먹게 준비해주셨는데...
얼굴에 묻을까봐 수박을 깔끔히 먹지 못했어요
이건 어쨋든 제 잘못이 맞죠
빨간 부분이 제법 묻어있었는데 그걸 보더니
"넌 음식 귀한줄 모르는구나" 하시더라구요
분위기 완전 싸해지고 저는 저대로 기분 상하고 불편해서
일단은 고개 숙이고 죄송하다 그랬죠...
근데 그 다 먹고 남은 수박껍데기를 주방에 가져가시더니
수세미로 닦으시더라구요
처음엔 그렇게 닦아서 깨끗한 상태로 버리시는건줄 알았어요
그래야 벌레가 안꼬일테니..
깔끔하신 분이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그걸 갑자기 자르시더니
그릇에 옮겨 담으시네요...
의아해서 계속 주방쪽을 쳐다보자 남친이 보더니
"우리엄마 수박겉절이 되게 잘하셔" 라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네요
당황해서 그게 뭐냐 물으니 오히려 남친이 더 놀라면서 한번도 안먹어봤녜요,....
수박 깍두기 정도로 생각하라며 먹어보면 맛있어서 놀랄거라고 웃는데 당황스러워서 아무말도 못하고 멍때렸어요
암튼 한시간 넘게 기다려서 겨우 밥을 먹는데
반찬이 진짜... 정말 너무 하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무리 편하게 인사하는 자리지만 우리집에선 엄청 오래 준비했는데 있는 반찬 몇가지 꺼내신게 끝...
무국에 콩나물무침 가지볶음에 계란말이 수박깍두기에 오징어 젓갈
.... 엄마 생각나서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내가 못나서 이런 대접 받는건가 싶고.. 부모님 생각하니 계속 죄송스럽기만 하고...
수박 깍두기는 생전 첨 보는 음식이고 저랑 어머님이랑 남친이랑 먹다 남은 수박으로... 다른 음식을 만든다는게
전 도저히 이해가 안되서 그건 손도 안댔어요
한번 먹어보라 권해서 어색하게 웃기만 하고 다른 반찬 먹으며 끝내 그건 못먹겠ㅇ었네요

남친이 배웅해주며 수박 깍두기 왜 안먹냐고 약간 섭섭함을 내비치는데 머릿속이 복잡해서 대충 대답해주고 집에 왔어요
엄마가 어땟냐고 맛난거 많이 먹었냐고 남친 부모님 솜씨가 어땠는지 엄마보다 더 잘차려주셨냐며 신나서 막 물어보시더라구요

진짜로 ㅠㅠ 정말 이런건 처음이라 당황스럽네요
결혼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친은 정말 좋은데... 결혼은 현실이잖아요
남친에게 진지하게 말해서 빨리 헤어지던지... 결정을 내려야할듯 싶어요
그전에 결시친에 글 올려서 많은 의견 보려 합니다
댓글 꼭 남겨주세요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