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ijitsu Note

반응형


오늘은 광복절. 혼자 낚시를 왔다.

 

다시 말하면 서울에서 약 200km를 달려서 고작 낚시하러 속초에 왔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길도 꽤 막혔다. 비도 내렸다.

 

낚시를 하러 속초에 온 것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올 때마다 꽝은 없었다.

 

역시 물때 차이가 별로 없는 동해라서 그런지 서해바다에서 하루종일 죽치고 낚시하는 것 보다 여기서 한 두시간 하는 것이 더 많이 잡힌다.

 

특히 청초호는 소소하게 원투낚시나 하는 내 낚시 스타일에는 딱 맞는 포인트이다.

 

사방이 막힌 바다 공간이기 때문에 파도가 적고 물이 잔잔하다. 밑걸림도 적다. 그만큼 힘도 적게 든다.

 

게다가 도다리, 우럭, 아나고, 고등어 등 어종도 다양하게 올라온다.

 

 

 

 

내가 가는 포인트는 이 구역이다. 아바이 마을 설악대교 아래인데 이 포인트는 정말 도다리가 잘 나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리 밑이기 때문에 여름 햇볕을 막아준다. 깔끔한 공중 화장실도 좌, 우로 있어서 볼일 볼 때에도 아~주 편하다.  

 

(경치가 우수하지 않고 습기가 많다는 것만 빼면 최고의 포인트)

 

또한 보다시피 청초호와 동해 바다를 이어주는 좁은 수로이기 때문에 멀리 던질 필요가 없다. 정말 편하다.

 

속초에 낚시하러 온 사람들이 동명항이나 청호동 방파제 등 멀리 나가서 낚시를 많이 하는데 솔직히 그 곳의 조과는 잘 모르겠지만

 

그 곳 까지 갈 필요 없이 설악대교 밑에 앉아 있기만 해도 정말 안락하고 편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속초에 입성하기 전에 양양 정암 해수욕장의 파도가 내 마음을 흔들었다.

 

소소하게 모래사장에 자리를 펴고 바다를 감상하며 컵라면을 한젓가락 떴다. 밖에서 해먹는 밥은 그게 비록 컵라면이라 하더라도 언제나 맛있다.

 

정암 해수욕장에서 다시 차를 몰고 양양 물치항을 지나 속초 설악대교를 건너 아바이 마을에 도착 했다.

 

이번에는 조금 앞쪽에서 하기로 했다. 차를 세우고 낚시대를 펼치러 나오니 주위 사람들은 여기저기 밑밥을 뿌려대며 고등어 낚시에 한창이다.

 

올라오는 고등어를 보니 10cm 남짓한 작은 치어들이다. 나는 저녁 반찬을 목표로 원투대를 펴고 도다리를 노린다.

 

그나저나 날씨가 금방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 

 

 

집에서 얼려서 가져온 크릴새우 미끼를 매달고 물어주기만을 기다린다.

 

의자에 앉아 금방이라도 비올듯한 먹구름을 감상하며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을 그 때 우측 비어대가 격렬하게 움직이는 것을 감지했다.

 

"아나고인가?? 오늘 저녁 반찬은 아나고 구이인가??!!!"

 

비어대를 번쩍 들어올려 릴을 휘감을 적에 엄청난 무게가 느껴진다. 퍼득퍼득! 손목으로 전해지는 묵직한 손맛. 낚시대가 반 접힐 정도로 휘어지는 놀라운 무게!!

 

"광어인가? 광어구나!" 하는데 얼굴을 내민 것은 이 녀석이었다.

 

 

순간 숭어 혹은 농어인 줄 알았다. 어? 근데 농어가 이상하게 생겼네. 다 올려놓고 바늘을 빼주고 보니 황어였다. 황선생...........

 

재보진 않았지만 40센치는 족히 넘어보였다. 황선생이라는 사실에 실망하고 곧 방생해 주었다. 농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도 낚시대를 펼친지 10분만에 물어주다니 짧은 시간에 손 맛은 제대로 봤다.

 

좀 더 낚시를 하려고 했을 무렵 해가 지면서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다. 오늘 낚시가 어렵겠다는 판단에 정리하고 생선구이를 먹으러 왔다.

 

 

아바이 마을 끝자락에 있는 이 집은 4년전에 함께 낚시하던 친구들과 온 일이 있다.

 

그 때 이 집 남자 사장님이 아바이 마을 포인트를 알려 주셨는데 그 포인트에서 도다리를 잡아오니 회도 무료로 떠 주셨었다.

 

지금 가게를 지키는 할머니에게 그 때 추억을 말씀 드리니 그 분은 가게 사장님이 아니고 주인 할머니의 동생의 남편의 동생 분이시란다 ㅎ

 

아무튼 그 때 기억은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생선구이 1인분. 고등어, 청어, 열기.

 

생선구이를 매우 좋아하는 나이지만 신선하지 않은 생선구이는 정말로 못 먹는데, 싱싱했다.

 

쫄깃한 맛이 일품인 고등어 구이, 잔가시가 많지만 알도 베고 살이 부드러운 청어 구이, 말이 필요없는 담백함의 열기 구이 살을 남김없이 집어 먹고 숙소로 왔다.

 

내일은 이 곳 저 곳 방파제 쪽에 구멍치기를 하러 나가볼까 한다 ㅎ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