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맛집 여행기 — 요리별 필수 코스 정리

 

오사카 맛집 여행기 — 요리별 필수 코스 정리

“먹방의 도시”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도톤보리의 네온사인 아래에서부터 신세카이의 오래된 골목까지, 오사카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식탁 같다. 이번엔 ‘요리별 맛집’으로 오사카를 정리해봤다.

---

1. 쿠시카츠 — 다루마(だるま 新世界本店)

오사카를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은 단연 쿠시카츠(꼬치튀김)다.
그중에서도 신세카이의 ‘다루마’ 본점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소스 두 번 찍기 금지!’라는 문구는 이제 오사카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소고기, 새우, 메추리알, 가지 등 20여 가지 재료가 한입 크기로 튀겨져 나오는데, 바삭함과 고소함의 밸런스가 완벽하다.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 느끼하지 않고, 맥주 한 잔과의 궁합이 최고다.
위치: 오사카시 나니와구 에비스히가시 2-3-9

---

2. 라멘 — 멘야 에이지(麺屋えぐち)

오사카 라멘은 교토식처럼 진한 돈코츠보다는 닭 육수와 어패류를 섞은 담백한 스타일이 많다.
그중에서도 ‘멘야 에이지’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줄 서서 먹는 맛집으로 유명하다.
닭과 해산물의 복합적인 풍미가 깊게 우러나며, 국물이 깔끔하면서도 진하다.
면은 탄력이 좋고, 차슈는 부드럽게 녹는다.
점심시간에는 30분 대기가 기본이지만 기다릴 가치가 충분하다.
위치: 스이타시 에사카초 1-4-20

---

3. 스시 — 엔도스시(ゑんどう寿司)

100년 넘은 오사카 중앙시장 안의 스시집.
관광객보다 현지 상인들이 더 많이 찾는 진짜 맛집이다.
‘오마카세 세트(五貫)’를 시키면 셰프가 그날 새벽에 들어온 신선한 생선을 골라준다.
가격은 1,500엔 정도로 가성비가 훌륭하며, 특히 아부리(겉만 살짝 구운) 참치와 달콤한 새우 스시는 꼭 맛보길 추천한다.
위치: 오사카시 후쿠시마구 키타나카도리 1-1

---

4. 타코야키 — 야마챠(やまちゃん 本店)

오사카 여행자라면 꼭 먹어야 하는 국민 간식이 타코야키다.
도톤보리에도 유명한 집이 많지만, 현지인들은 텐노지의 ‘야마챠’를 꼽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녹는 식감이 예술이다.
문어의 쫄깃함과 반죽의 감칠맛, 그리고 특제 소스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
줄이 길어도 회전이 빨라 금방 먹을 수 있다.
위치: 오사카시 덴노지구 아베노스지 1-2-34

---

5. 오코노미야키 — 치보(千房 なんば本店)

오사카의 소울푸드, 오코노미야키(일본식 부침개).
‘치보’는 전국 체인으로도 유명하지만, 난바 본점은 분위기부터 다르다.
테이블 앞 철판에서 직원이 직접 구워주는 퍼포먼스와 함께,
부드럽고 폭신한 반죽, 고소한 마요네즈, 진한 소스가 어우러진다.
돼지고기, 해산물, 치즈 등 토핑도 다양하고,
맥주와 함께 먹으면 진짜 오사카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위치: 오사카시 주오구 난바 1-5-5

---

 

6. 디저트 — 호리이 본점(堀井本舗)과 루쿠아 카페 거리

식사 후엔 달콤한 마무리.
‘호리이 본점’은 100년 전통의 와라비모치(말랑한 젤리떡) 전문점으로,
진한 콩가루 향과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또한 우메다역 루쿠아 카페 거리에는
‘버터’와 ‘블루보틀’ 등 트렌디한 카페가 밀집해 있어,
쇼핑 후 여유로운 디저트 타임을 즐기기 좋다.

---

여행자 꿀팁

• 도톤보리, 신사이바시, 난바 구간은 걸어서 다닐 수 있으니 하루 코스로 음식 탐방이 가능하다.
• 오사카 아메리카무라(アメ村) 근처에는 젊은 층이 운영하는 ‘퓨전 오코노미야키’와 ‘타코야키 버거’ 등 재미있는 변형 메뉴도 많다.
• 현금보다 스이카·파스모 교통카드나 간사이패스로 결제 가능한 곳이 늘었다.

---

오사카 여행 즐겁게 하세요!

오사카의 진짜 매력은 “잘 먹는 법을 아는 도시”라는 점이다.
비싸지 않아도 맛있고, 포장마차에서도 따뜻함이 있다.
화려한 레스토랑보다 노포 한 곳에서 느끼는 정이
오사카 여행의 가장 큰 추억으로 남는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고마워요, 오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