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ijitsu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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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 수면내시경 하기전에 읽어보실만한 이야기

 

 

 

수면 마취란 무슨 느낌인가?

수면 내시경 진행시 사망 사고, 쇼크 사고?

수면 내시경 헛소리는 나에게도 해당이 될까?

수면 내시경 헛소리 하지 않는 방법은 따로 있을까?

수면 내시경을 할 때 정말로 물을 마시면 절대로 안되는가?

 

 

참고로 이 글은 30분 전 수면마취에서 깨어난 상태에서 작성하는 글이므로 두서가 없을 수 있으나 방금 마취 풀린자에게 듣는 수면 마취 경험담이므로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있음.

 

 

<위 내시경 수면 내시경으로 처음 받은 후기>

 

누구나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

 

조금 어릴때는 귀찮고 막연하게 두려운 내시경을 피하고 싶어 그냥 기본 검진만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보통 30대 중반) 여러 가지 걱정되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위 내시경이나 대장 내시경을 함께 신청하게 된다.

 

용기있고 참을성이 있는 사람들은 무 수면 일반 내시경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대장 내시경은 수면으로 진행하지만 위 내시경은 시간도 짧고 장관내의 길이가 대장에 비하여 짧아서인지 무 수면 일반 내시경으로 진행하는 사람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그런데 왠만하면 수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이유는 알아서 생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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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시경은 사실 우리같은 쫄보들에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일단 내시경 굵기는 실제로 샤워 호스 정도의 굵기를 자랑한다. 그 굵은 물건이 목구멍을 통과해서 식도를 비집고 들어가 위장을 탐색한 뒤 위장 아래쪽 십이지장까지 들어가서 헤짚고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맨 정신에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잘 견디지 못한다.

 

그리고 사람은 본능적으로 입 안으로 이물질이 들어오게 되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무조건 반사적으로 뱉어내고 쏠리게 되어있다. 그게 식도를 막고 위장으로 내려간다고 하면 몸의 근육이 긴장 상태가 되어 다량의 위액과 침 같은 소화액들이 기도로 넘어가 폐로 들어갈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심하면 사망)

 

또한 내시경시 호흡기관이나 식도가 좁거나 여러 가지 이유에 따라서 숨을 못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호흡 곤란, 호흡 정지 그러한 사고들도 무시할 수 없기에 위 내시경을 하는 환자들은 내시경에 앞서서 설문지와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약 2페이지 정도 분량으로 양면이 빼곡한 글씨로 가득한 동의서에는 위 내시경 하다가 죽는 사유도 여러 가지로 적혀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아니지만 간혹 발생하는 사고로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음이라던가 폐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음이라던가 출혈로 사망하는 가능성도 있음에 동의해 달라고 한다. 체크하면서도 매우 찝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뭐 운전하다가 교통사고 나서 죽을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이 부분까지 너무 큰 걱정은 하지 말자.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이라는 영화를 본 사람이 있는가? 유튜브에 Final Destination이라고 치면 유명한 영화가 나오는데 그 영화에서 보면 죽을 놈은 결국 죽는다. 주사 맞다가도 죽을 놈은 죽을 수 있고 피 뽑다가도 죽을 놈은 죽는 것이고 자동차 운전하다가도 죽고 다리 건너다가도 죽고 마사지 받다가도 죽을 놈은 죽는다. 그러니 위와 같은 아주 적은 확률의 죽음을 두려워 하지말고 내시경을 잘 받아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자.

 

아무튼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게 되면 일반적인 혈액 검사, 시력 검사, 청력 검사, 간 기능 검사, 중금속 중독 검사, 소변 검사, 체중 검사 등 일반적인 검사들을 진행하고 내시경 검사는 맨 마지막에 진행하게 된다. 따라서 빨리 내시경을 끝내고 싶으면 최대한 아침 일찍 가서 받는 것이 좋다.

 

일단 위내시경/대장내시경을 할 순서가 되면 건강검진 간호사가 호명을 한다. 호명을 하면 검진표 서류를 받아들고 내시경을 전문으로 하는 층으로 간다. 가면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해당 직원이 기포제거제라는 것을 주는데 그것을 마셔야 한다. 마시고 기다리다 보면 앞에서부터 호명되어 내시경실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곧 차례가 되면 이름을 호명하고 모든 순서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일단 들어가면 의사 옆에 앉게되고 의사가 내시경 처음이냐고 물어본다. 나는 처음이라고 대답했는데 알겠다고 바로 시작하자고 하고 간호사들이 침대에 옆으로 새우 모양으로 누우라고 얘기한다. 그러면 입에 플라스틱 구멍 같은 것을 물리고 바로 팔에 주사바늘을 꼽는다. 그리고는 곧바로 우유주사를 가져온다. 프로포폴. 정말 우유처럼 흰 액체가 주사기 용량의 반 쯤 들어있고 주사 들어갑니다. 라는 말과 동시에 팔에 꼽고 주입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신을 잃는다.

 

나의 경우 주사기가 들어가자 마자 2초 정도 후에 바로 정신을 잃었는데 하나 둘 숫자를 세기 시작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냥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잃는 느낌을 설명하자면 아무 느낌이 없다 그냥 아무 고통 없이 정신을 잃어버리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안락사가 이런 느낌일까 하고 생각한다. 만약 그 상태에서 큰일이라도 나서 사망하면 그야말로 안락사가 따로 없겠다 싶을 정도로 그냥 그야말로 무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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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간호사가 나보고 일어나라고 한다. 끝났다고. 이 느낌이 뭐냐면 후기고 뭐고 나발이고 할 것도 없이 그냥 주사기가 들어가는 느낌 들자마자 시간을 워프한 것처럼 바로 모든 것이 종료된 상태에서 눈을 뜬다. 그냥 1초 눈 깜박인 것 같은 것이다. 아무튼 잘 끝났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정신을 잃는다는 것이 그 자체로 아찔한 일이다.

아무튼 깨고 난 뒤 뭐가 아프거나 한 건 없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입에서 뭔가 단 맛 같은 느낌이 나는데 이 느낌을 비유하자면 소실적 친구들과 술을 아주 과음하여 이빠이 오바이트를 하고나서 입을 행구고 나서도 나는 그런 느낌? 냄새? 같았다.

 

내가 깨고보니 시간은 약 25분~30정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있었던 것 같은데 내시경은 2~3분 안에 끝났을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면 약 20분이 넘는 시간동안 내가 무슨 헛소리를 지껄였는지는 알 길이 없다. 내시경실에 스마트폰은 가지고 들어갈 수 있으니 헛소리 여부가 궁금하다면 녹음 버튼을 켜고 내시경에 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근데 난 궂이 그렇게까지 하면서까지 헛소리를 확인하고 싶지는 않더라............. ㅜ,ㅜ

 

아무래도 내가 정신을 잃었던 사이에 내시경 기계가 내 식도와 위를 비집고 다니면서 엄청난 가스와 트림을 발생시킨게 아닐까 싶다.

 

아 그리고 위내시경시 전날 저녁 8시부터 음식 섭취 및 물도 마시지 말라고 하는데 약간의 물은 마셔도 된다고 한다. 나도 당일 아침부터 목젖을 적혀주는 정도의 물은 종이컵에 1시간에 1번씩 마셔 주었다.(적당히 조금씩 마시라. 많이 마시면 내시경 하다가 물이 기도를 통해 폐로 넘어가서 진짜로 죽는수가 있다고 한다.)

 

이 짓을 대장내시경 할 때도 해야하고 나이 들수록 매년 해야한다 생각하니 싫은 기분이다.

 

이게 내시경에 대한 상세한 느낌. 후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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